한국은 11일과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 준비로 바쁩니다. 회의가 열리고 나면 천지개벽이라도 될 것처럼. 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승용차를 타지 말아 달라, 회의장 부근은 길을 폐쇄하니 그리 알라고 합니다. 최근 국제회의는 세계화반대 세력의 힘을 과시하는 무대가 되고 있기에 손님맞이 걱정이 많은 것입니다.

 

 이웃나라 일본도 비슷한 일로 아주 들썩들썩합니다.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회의(APEC)와 정상회의 때문이지요. 수도 도쿄에서 전철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요코하마(横浜)의 ‘미나토미라이’에서 각종 회의가 이미 열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 러시아의 메드베데프 대통령 등 21개국 정상은 13, 14일 이틀간 회의를 갖는데 이틀전부터 회의장 일대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된다고 하네요. 보아하니 오바마 대통령, 후진타오 주석 등 주요국 정상은 한국과 일본을 한꺼번에 순방하도록 일정을 짠 것이었군요. 

 요코하마 회의장 인근의 상업시설과 고층 아파트는 경호상 곤란한 점이 있기 때문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합니다. 주요 경호 대상은 퍼스트레이디를 비롯해 80여명. 회의에 반대하는 시위와 중국과의 영토분쟁을 둘러싼 항의 등이 예상되기 때문에 하루 2만1천명의 경비인원이 동원된다고 합니다. 체포한 시위대에 외국인이 포함될 경우에 대비해 영어 러시아 등 10개국 통역도 확보해놓고 있다고 하니 역시 일본사람들 꼼꼼하네요. 경제효과는 약 637억엔(약 90조원)으로 분석해놓았군요. 회의 참가자들의 숙박비와 음료, 쇼핑이 104억엔, 회의 운영와 경호 준비에 137억엔, 유치에 따른 지명도 상승에 따라 향후 5년간 관광객 소비 증가 162억엔 등이네요.

 

그런데 요즘 일본 경시청(한국의 경찰청에 해당)은 국제 테러에 관한 수사 자료가 PDF 파일 형태로 유출돼 한층 긴장하고 있답니다. 일부 유출된 파일에는 경찰청 외사과(외국인범죄담당) 고위 간부의 이름이 들어 있는데 보안전문가들은 누군가 타이밍 설계가 되어 있는 ‘위니’ 바이러스를 간부의 컴퓨터에 심어 파일 114개를 유출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경시청 내의 문서 가운데 비밀 정보는 암호화되어 청내 전용 PC외에서는 열람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데다 개인적으로 USB를 접속하면 금세 알려지기 때문에 유출경로에 의문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또 PDF 파일 형태로 유출된 점으로 미루어 문서를 인쇄한 뒤 외부에서 스캐닝을 한 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처럼 꾸몄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네요.

 대규모 국제회의를 앞두고 한국과 일본의 관계자들이 외곽 경비 못지않게 컴퓨터 자료 보안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함을 경고한 것이 아닌가 싶군요. 

에브리존 고문 조헌주